존경하는 교수님께,
안녕하십니까.
24대 교수협의회 회장 김형래입니다.
저희 교수협의회는 그동안 자주적인 자치기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왔습니다. 교수님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교수님들의 의견이 학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매개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학교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주체적으로 총장선거를 실시하여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애썼으며, 이를 통해 훌륭한 총장을 선출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지금까지의 교수협의회 위상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지난해에는 재단이사회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사실상의 총장임명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감행하였고, 그로 인해 학내 소요를 야기하였습니다. 물론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강력한 저항으로 총장임명제로의 전환 시도는 잠정 중단되었습니다만, 이는 언제든지 교수들의 자치권이 침탈당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전체교수회의에서 보여주었던 총장과 집행부의 처사는 교수협의회의 존재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학교는 학칙에 규정된 교수회의의 기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교수들의 동의 없이 재임용·승진·승급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법인 정관을 근거로 교수들을 대표해야 할 총장이 교수들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24대 교수협의회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에 직면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재발할 경우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여 교수들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전에 미비한 관련 규정들을 정비하여 교수님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총장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 매우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총장직을 수행하게 될 분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선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교수협의회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준비하여 훌륭한 총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24대 교수협의회의 모든 행보에는 교수님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교수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교수님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그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함께 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24대 교수협의회 회장 김형래 올림